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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마지막 기회? 46년 활동 마감하는 '하겐 콰르텟'의 고별 무대, 놓치지 마세요!

기사입력 2025-09-30 17:54
 올 11월, 국내 클래식 음악계가 세계적인 현악사중주단의 내한 공연과 국내 정상급 팀들의 무대로 뜨겁게 달아오를 예정이다. 특히 현악사중주 악단들의 '우상'으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하겐 콰르텟이 9년 만에 한국을 찾아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 실내악의 자존심을 지키는 아벨 콰르텟과 아레테 콰르텟 역시 가을밤을 수놓을 풍성한 연주를 예고하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11월은 현악사중주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가장 주목받는 공연은 단연 하겐 콰르텟의 무대다. 11월 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이들의 한국 마지막 방문이 될 것으로 알려져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1981년 오스트리아 하겐 가문의 네 형제로 시작된 이 악단은 1987년 라이너 슈미트가 합류하며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음악 레이블 도이치그라모폰과의 전속 계약을 통해 수많은 명반을 발표했으며, 올해와 내년 시즌에도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를 돌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베토벤의 마지막 현악사중주 작품인 16번을 비롯해 안톤 베베른의 '현악사중주를 위한 5개의 악장'과 '6개의 바가텔', 그리고 슈베르트의 명작 '죽음과 소녀'를 연주하며 깊이 있는 음악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은퇴를 앞둔 이들의 마지막 한국 무대가 될 이번 공연은 팬들에게는 아쉬움과 함께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실내악의 저력을 보여주는 아벨 콰르텟도 11월 2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전국연주 3'이라는 타이틀로 관객들을 만난다. 활동 13년 차를 맞은 아벨 콰르텟은 올해부터 내년 2월까지 베토벤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번 공연은 그 일환이다. 지난해 멘델스존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로 호평을 받았던 이들은 이번 베토벤 시리즈를 통해 현악사중주의 정수를 선보일 계획이다. 공연 레퍼토리로는 베토벤 현악사중주 3번 라장조, 9번 다장조 '라주모프스키 3번', 그리고 15번 가단조 등을 선정해 베토벤 음악이 가진 다양한 면모를 깊이 있게 탐구할 예정이다.

 

최근 국제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 실내악의 미래를 이끌고 있는 아레테 콰르텟도 11월 2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특별한 무대를 꾸민다. 결성 7년 차인 이들은 지난 8월 캐나다 밴프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한국 연주자 최초로 본선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2021년 프라하의 봄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던 경험을 살려, 이번 공연에서는 체코 작곡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야나체크의 현악사중주 1번 '크로이처 소나타'와 2번 '비밀편지', 그리고 수크의 '옛 체코 성가 벤체슬라브에 의한 명상' 등을 연주하며 체코 음악 특유의 서정성과 강렬함을 동시에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11월은 이처럼 국내외 최고 현악사중주단들의 향연으로 클래식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