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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 서울 배달앱 가격 기습 인상! 허니콤보 2만5천원 시대 개막?

기사입력 2025-09-29 17:27
 서울 지역 대다수 교촌치킨 매장이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 교촌치킨 가맹점주들은 지난 19일부터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앱에서 허니콤보, 레드콤보, 간장콤보, 반반콤보 등 인기 메뉴 가격을 2000원씩 올렸다. 이에 따라 허니콤보 한 마리 가격은 기존 2만3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조정되었다. 교촌치킨 가맹점주협의회는 서울 지역 가맹점의 90% 이상이 이번 가격 인상에 동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배달 앱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가격 인상은 교촌치킨 본사와 서울 지역 가맹점주들의 협의를 통해 결정된 조치다. 가맹점주들은 배달 앱 수수료 부담이 크게 늘어나면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매장이나 교촌치킨 전용 앱을 통해 주문할 경우 치킨 가격은 오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배달 앱 이용 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형태로 해석될 수 있다. 가맹사업법상 가맹본사는 가맹점주에게 상품 가격 설정을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대다수 프랜차이즈는 본사가 권장하는 소비자 가격을 따르거나, 가맹점주들이 자율적으로 가격을 조정하는 방식을 취한다. 서울 외 지역의 교촌치킨 가맹점주들 중 일부는 본사의 권장 가격을 따르고 있지만, 상당수는 본사와의 별도 협의 없이 2000~3000원가량 배달 메뉴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촌치킨의 이번 배달 앱 가격 인상은 사실상 올해 들어 두 번째 가격 인상 효과를 내는 셈이다. 교촌치킨은 앞서 지난 11일부터 순살치킨 메뉴의 구성을 변경했다. 기존 닭다리살만 사용하던 순살치킨에 닭가슴살을 섞고, 중량은 700g에서 500g으로 줄여 사실상 가격 인상과 유사한 효과를 본 바 있다. 이러한 '이중가격제' 또는 '배달 가격 차등제'는 치킨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bhc치킨 가맹본사 역시 지난 6월부터 점주가 배달 치킨 가격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이에 따라 상당수 가맹점이 가격을 약 2000원 인상했다. 자담치킨은 치킨 브랜드 중 처음으로 지난 4월부터 이중가격제를 도입하여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보다 2000원 높게 책정했다.

 

비단 치킨 업계뿐만 아니라 패스트푸드 업계에서도 배달 앱을 통한 주문 시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사례는 이미 일반화되었다.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맘스터치, KFC 등 주요 패스트푸드 브랜드들 역시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가격보다 높게 책정하고 있다. 이는 배달 서비스에 수반되는 추가 비용을 소비자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외식업계 전반의 새로운 가격 정책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배달 앱 수수료 부담이 가맹점주들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이러한 가격 차등화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들은 이제 배달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할 때 매장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