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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파키스탄, 전쟁 직전..국경선 주변 교전 5일째 계속

기사입력 2025-04-30 17:04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로 인도와 파키스탄 간 긴장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양국은 수일째 국경 지대에서 교전을 이어가는 한편, 상호 보복 조치와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어, 본격적인 무력 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국제사회로 확산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2일, 인도령 잠무 카슈미르주의 유명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였다. 관광객 등을 노린 이번 테러로 최소 26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으며, 인도 정부는 이 사건의 배후로 파키스탄과 연계된 테러조직을 지목했다. 특히 인도는 테러단체 ‘라슈카르 에 타이바’와 연계된 현지 반군조직 ‘저항전선’이 범행을 자처한 점을 들어, 파키스탄 정부의 묵인 혹은 지원 가능성을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이에 대해 혐의를 부인했지만, 인도는 강경한 대응에 나섰다.

 

인도는 먼저 파키스탄으로 흘러가는 인더스강 수자원 공유에 대한 ‘인더스강 조약’의 효력을 정지하고, 인도 내 파키스탄인의 비자를 일괄 취소하는 등 외교적 압박에 돌입했다. 또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군 및 안보 수장들과의 비공개 회의를 통해 자국 군에 “완전한 작전 자유권”을 부여하고, 필요시 언제든 군사적 보복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를 지시했다. 이는 인도군이 자체 판단에 따라 시기와 방식에 구애받지 않고 공격을 단행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파키스탄도 반격의 태세를 갖췄다. 아타울라 타라르 파키스탄 정보부 장관은 30일 성명을 통해 “인도가 테러를 빌미로 향후 24~36시간 내 파키스탄에 대한 군사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를 확보했다”며 강력히 경고했다. 그는 “어떠한 침공 시도든 결정적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며, 지역 내 혼란의 책임은 전적으로 인도에 있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 카와자 무함마드 아시프 역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즉각적인 위협이 존재하며, 만약 무슨 일이 발생한다면 2~3일 안에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시프 장관은 “전쟁은 피할 수 있다”며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걸프 국가들이 외교적으로 중재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 파키스탄군은 병력을 증강하고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 중이며, 인도군의 움직임에 대해 지속적인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아시프 장관은 또, 파키스탄이 자국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이 발생할 경우에만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혀, 무력 충돌이 확전될 경우 핵 위협까지 배제할 수 없음을 시사했다.

 

 

 

양국은 현재 실질통제선(LoC) 인근에서 5일 연속 소규모 교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인도는 대규모 전투 훈련에 돌입했다. 파키스탄 역시 인도의 침공 가능성을 경고하며, 국방 체계를 전면 가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엔의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양측에 자제를 촉구했고, 미국,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국가들도 외교적 중재를 시도하며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번 테러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이 “카슈미르 형제들을 결코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연설한 지 일주일 만에 발생해, 인도 측이 테러와 파키스탄 정부 간 연계성을 더욱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모디 정부는 2019년 카슈미르의 준자치권을 박탈하고 연방정부에 편입한 이후, 이 지역 내 반정부 감정이 팽배해 있는 상황이다. 인도는 해당 지역에서의 무력 저항과 분리주의 움직임이 파키스탄의 개입 또는 조장으로 발생한다고 판단하고 있어, 향후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군사적 긴장 고조와 동시에, 인도는 프랑스로부터 약 10조6500억원 상당의 라팔 전투기 26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프랑스 다소 항공이 제작한 이 전투기는 기존 러시아제 미그-29K를 대체할 예정이며, 인도군의 공군력 현대화와 전력 강화 의지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조치로 해석된다.

 

한편,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으로부터 각각 독립한 이후 카슈미르 지역을 둘러싸고 세 차례의 전쟁을 벌였고, 수차례 국지적 충돌을 반복해왔다. 특히 힌두교 군주가 다스리던 카슈미르가 이슬람 다수 지역임에도 인도에 편입된 배경은 양국의 역사적 갈등을 더욱 심화시킨 요인이다. 이번 사태 역시 역사적 앙금과 종교적 갈등, 지정학적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국제사회가 예의주시하는 상황으로 발전하고 있다.